
네이버가 최수연 대표 취임 이후 4년 만에 매출이 1.5배, 영업이익이 1.7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최초로 매출 12조원을 돌파하는 것과 함께 영업이익률도 18% 이상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네이버는 올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커머스, 두나무 인수합병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실적 재도약을 노린다.
네이버는 지난 6일 발표한 2025년 실적에서 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1%, 11.6%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8.3%다.
네이버는 최 대표가 취임한 2022년 이후 매출·영업이익이 매년 상승세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2년에 비해 각각 45.4%, 69.2%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2022년에 비해 1.46배, 영업이익은 1.69배 증가했다.
네이버가 외형 확대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함께 끌어올리면서 '질 좋은 성장'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수연 대표 취임 이후) 매출은 계속 상승세였지만 우려했던 것은 영업이익률로, 규모는 커지는데 이익을 맞춰 성장시키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영업이익률도 17~18%를 기록하니 '호실적'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고, 주식에서는 부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실적은 계속 좋았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지난해 실적 상승은 커머스 부문 성장이 기여했다. 지난해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6.2%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전체 매출 증가(12.1%)와 비교해 2배 넘게 높았다. 커머스는 전체 매출의 30.6%를 차지, 서치플랫폼(34.6%)에 이은 네이버의 두 번째 주력 사업 부문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3월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컬리·스포티파이 등과 공격적으로 제휴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네이버는 올해 AI 에이전트와 커머스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성장을 이어간다. 먼저 AI 에이전트는 이달 '쇼핑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AI탭'을 출시한다. 검색·쇼핑·플레이스·지도 등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에 버티컬 에이전트를 구현한다.
최 대표는 “올해 검색·발견·탐색 등 코어 서비스에 생성형 AI가 자연스럽게 융합된 새로운 경험 제공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단기적으론 AI 브리핑을 확대 적용하고, 상반기에 쇼핑 에이전트와 AI 탭 출시를 통해 보다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수익화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두나무와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파이낸셜 부문도 강화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포괄적 주식교환 형태로 인수합병하면 매출은 약 16%, 영업이익은 5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두나무는 2024년 매출 1조7316억원, 영업이익 1조186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네이버는 초대형 거래로 평가받는 두나무 인수합병을 앞두고 매출 분류도 바꿨다. 기존에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엔터프라이즈로 구분됐던 것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부터는 △네이버 플랫폼(광고·서비스) △파이낸셜 플랫폼 △글로벌 도전(C2C·콘텐츠·엔터프라이즈)으로 구분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