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 업권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3사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이 커지고 있으나 다수 중소 핀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적자를 감내하는 '버티는 국면'에 놓여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 6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결제액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약 23조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으며, 이 가운데 외부 결제액은 12조 8000억원으로 31% 성장했다. 전체 결제액 중 외부 결제 비중은 56%로 역대 최고치다. 연간 결제액은 86조원을 넘어서면서 간편결제 사업자 중 결제액이 가장 많다.
네이버 쇼핑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생태계로 결제 수요를 확장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는 평가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두나무와 웹3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04억원으로 연결 기준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 약 185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 연결 매출은 9584억원으로 25% 성장했다.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결제·금융·플랫폼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금융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고, 플랫폼 서비스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토스는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성장 흐름은 분명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9248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 당기순이익 16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5% 성장한 수치로 이미 2024년 매출규모와 비슷하다. 토스는 앱 내 금융중개, 광고, 증권 서비스 등이 포함된 컨슈머 부문이 높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연간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다수 중소 핀테크 기업들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보험 서비스 성장과 비용 절감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구간도 있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로 예측된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핀다 역시 지난 2024년 당기순손실 43억원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으나, 주력 사업인 대출 비교 시장 경쟁 심화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작년에 한번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해빗팩토리는 매출이 70% 이상 성장했음에도 소폭의 영업손실(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24년 영업손실 130억원으러 1년 새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이 두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반면, 쿠콘은 중소 핀테크 가운데 드물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결 매출 173억4000만원, 영업이익 47억9000만원으로 각각 2.4%, 6.3% 성장했다. 데이터 API와 결제 인프라 중심의 B2B 사업 구조가 안정적으로 작동한 결과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