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UAM 국내 첫 도심 실증…“교통 인프라 가능성 검증”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24 대한민국 드론 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연구용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오파브(OPPAV)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24 대한민국 드론 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연구용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오파브(OPPAV)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정부가 상용화 준비 단계의 해외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실증을 처음으로 추진한다. 헬리콥터 대역기로 운용 체계를 점검해온 기존 도심 실증을 넘어 실제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기체를 투입하는 첫 시도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UAM 비행시연 기체 운영 위탁' 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4월 목표로 준도심 또는 도심권에서 해외 기체 비행 시연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행사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연은 K-UAM 그랜드챌린지와 연계 추진된다. 앞서 실증은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2024년 12월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는 미국 조비 S-4 기체를 활용해 1단계 실증을 했다. 기체 기본 성능과 비행 안정성을 확인하는 단계였다.

이후 지난해 10월 인천 아라뱃길에서 2단계 도심 실증에 착수했다. 실증은 헬리콥터 대역기를 중심으로 운용 체계를 점검하는 방식이었다. 일부 국산 연구기체를 활용한 비행도 병행됐지만 상용화 기체를 도심에 투입하는 단계는 아니었다. 교통관리시스템과 버티포트 운영 체계, 5G 상공 통신망 등 인프라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체와 인프라를 동시에 통합 검증하는 단계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 같은 '기체 없는 도심 실증'은 산업계에서 한계로 지적받았다. 상용화 노선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 투자 판단에 필요한 운항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일부 참여 기업은 상용화와 연계된 실증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상용 UAM 국내 첫 도심 실증…“교통 인프라 가능성 검증”

이번 실증은 상용화 준비 수준의 해외 eVTOL 기체를 대상으로 한다. 미국 조비가 아닌 중국·독일 등 업체 기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 운용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특별감항 절차를 거쳐 제한된 조건에서 시험 비행을 실시한다.

준도심 또는 도심 환경에 실제 기체가 투입되면 개활지 성능 검증과 운용 체계 점검 단계를 넘어 기체와 교통 인프라를 동시에 시험하는 통합 검증 단계로 진입한다. 상용화 준비를 위한 기술·제도적 검증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민간 참여 구도는 여전히 변수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헬리콥터 대역기 중심의 실증 구조가 상용화 노선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 투자 실익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정부가 제시했던 사업권 연계 인센티브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참여 동력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책 방향이 일부 조정됐지만 민간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며 “상용화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마련돼야 의미 있는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진행하는 비행 시연은 그랜드챌린지 틀 안에서 실증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실제 사업을 준비하는 기체로 검증을 진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