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올랐지만 정밀 진단 시기를 놓쳐 결국 갑상선을 전부 절제한 뒤에야 병명이 확인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매체 피플 보도에 따르면 40세 여성 헤더 월러스는 2017년 5월경부터 목 부위가 점차 커지는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육안으로도 부기가 확인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고 기침 증상까지 나타나자 그는 2018년 4월 내분비내과를 찾아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았지만 정상 판정을 받았다. 추가 정밀검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수년 동안 부종은 계속 진행됐다. 장시간 걷거나 자녀와 놀 때 숨이 차는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겼고, 외형 변화로 주변 시선에 시달렸다. 온라인에서는 “황소개구리 같다”며 외모를 조롱하는 댓글까지 이어지며 심리적 고통도 겪었다.
결국 그는 2025년 12월 갑상선 전절제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병 진단이 내려졌다. 현재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통해 건강을 회복 중이며, 부기가 가라앉으면서 자신감도 되찾았다고 밝혔다.
하시모토병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갑상선 조직을 공격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염증이 지속되면 호르몬 생성 기능이 떨어져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염증 과정에서 갑상선 비대가 먼저 나타나기도 하며,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피로감, 추위 민감, 체중 증가, 변비, 탈모, 느린 심박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진행 속도가 느려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자극호르몬(TSH)과 유리 티록신(T4) 수치, 갑상선 과산화효소 항체(TPO) 등 자가항체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치료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요법이 기본이며, 대부분 꾸준한 복용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수술은 질환 자체 치료 목적보다는 갑상선 비대에 따른 압박 증상이 심하거나 결절이 커진 경우 등 제한적 상황에서 시행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