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거리 축제인 브라질 '리우 카니발' 현장에서 경찰이 슈퍼히어로와 영화 캐릭터로 변장해 잠입 수사 끝에 스마트폰 절도범들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리우데자네이루주 산타 테레사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유명 캐릭터로 분장한 수사관들을 투입해 절도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달 13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리우 카니발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유명 축제다.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과 지역 주민들이 참가해 축제를 즐기지만, 경범죄 신고가 속출하자 경찰은 현장에 축제 참가자로 위장한 수사관들을 파견했다.
수사관들은 축제 인파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 감시를 이어가던 중, 드론으로 한 여성이 훔친 휴대전화를 남성 공범에게 건네주는 장면을 포착해 두 사람을 체포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캡틴 아메리카', '배트맨', '13일의 금요일', '종이의 집' 등 유명 영화와 드라마 속 캐릭터로 분장한 경찰관들이 용의자 두 명을 경찰차로 연행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작전으로 휴대전화 총 5대가 회수됐으며, 경찰은 주인에게 반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는 30건의 전과를 확인했으며, 여성 용의자는 체포를 피하기 위해 임신을 위장하기도 했다.
이번 작전은 스마트폰 절도 및 장물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 '추적 작전'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국가 작전으로 현재까지 1만 3000대 이상의 휴대전화가 수거돼 4400여 대가 반환됐다.
중남미 국가에서 축제 현장에 변장한 수사관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루 경찰은 기념일 축제 현장에 이같은 작전을 자주 펼친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찰관들이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핼러윈 사탕 바구니에서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적발했으며, 같은 해 밸런타인데이에서는 곰 인형 복장을 한 요원들이 마약 거래 용의자를 덮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