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의 전설이 지다”…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듀발, 95세로 별세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듀발. 사진=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듀발. 사진=연합뉴스

영화 '대부' 시리즈와 '지옥의 묵시록'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할리우드의 명배우 로버트 듀발이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배우자 루치아나 듀발은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사랑하는 남편이자 소중한 친구,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사람과 작별했다”며 “로버트는 집에서 사랑하는 이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1931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듀발은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뉴욕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연기 수업을 받았다. 이후 게이트웨이 플레이하우스에서 무대 배우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의 영화 데뷔작은 하퍼 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앵무새 죽이기였다. 1970년대에는 대부 시리즈에서 마피아 가문의 변호사 톰 헤이건 역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캐릭터 해석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로버트 듀발〈오른쪽)〉과 2005년 아르헨티나 출신 루시아나 페드라자와 재혼해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함께했다. 두 사람은 42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커플로도 주목받았다.
로버트 듀발〈오른쪽)〉과 2005년 아르헨티나 출신 루시아나 페드라자와 재혼해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함께했다. 두 사람은 42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한 커플로도 주목받았다.

이어 지옥의 묵시록에서 빌 킬고어 중령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텐더 머시스에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컨트리 가수를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생애 동안 총 7차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위대한 산티니, 딥 임팩트 등에 출연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고, 서부극 브로큰 트레일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