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저장 비용 27% 급락…재생에너지 확산 '탄력'

배터리 저장 비용 27% 급락…재생에너지 확산 '탄력'

배터리 저장 비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재생에너지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배터리 시장 분석기관 BNEF에 따르면 독립형 4시간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의 기준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2025년 전년 대비 27% 하락해 메가와트시(MWh)당 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BNEF는 해당 비용이 2035년에는 MWh당 58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저장장치(ESS) 비용 하락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개선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저장 설비는 낮 시간대 발생한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공급할 수 있어 태양광과 풍력의 출력 제한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아마르 바스데브 BNEF 선임 에너지 경제학 연구원은 “비용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배터리 저장은 태양광 프로젝트 수익을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지원하며, 화석연료 기반 피크 대응 설비에서 저장 중심의 전력 시스템 균형으로의 전환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의 겨울 폭풍 상황에서 저장 설비가 전력 시스템 충격 완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개발도상국은 화석연료와 경쟁 가능한 저렴하고 신뢰성 있는 청정 대안 확보가 탈탄소화 촉진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BNEF는 지난해 공급망 제약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기술의 비용이 상승한 가운데 배터리 저장이 예외였다고 분석했다. 배터리는 셀 가격 하락과 설계 개선, 경쟁 심화에 힘입어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 이는 지난해 비용이 11%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양수식 수력을 제외한 정지형 에너지 저장 설비 보급량은 2026년 약 3분의 1 증가해 122.5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세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치 확대는 유틸리티 규모 프로젝트 증가와 주택용 수요 확대, 태양광 발전소와 배터리를 함께 설치하는 '코로케이션' 확산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BNEF는 금융 비용 상승과 보호무역 정책, 공급망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술 혁신과 경쟁 심화가 청정에너지 전반의 비용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35년까지 균등화발전비용은 태양광 30%, 배터리 저장 25%, 육상풍력 23%, 해상풍력 20%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