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전환에 사력”…한성숙 총리 후보자, 중기부식 데이터 혁신 전 부처 확산 시동

AI 대전환 속도전…데이터 기반 정책·행정 혁신 정부 전반 확산 예고
중기부식 서류 감축·플랫폼 통합·맞춤형 정책 전달 체계 확대 구상
“신호 바꼈다…몸 사리지 않고 울타리 넘겠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데이터 기반 정부 혁신을 국정 전면에 내세웠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추진한 '서류 줄이기·데이터 연결' 방식의 행정 혁신을 정부 전체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으로, 기업인 출신 총리 후보자만의 데이터·실행 중심 국정 운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한 후보자는 8일 총리 후보자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AI로 가속화되는 산업 재편과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 하에서 AI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그 과실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기회와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 전환도 이뤄가야 한다. 사명감을 가지고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출범 2년차를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더 빠르고 넓게 확산해야 하는 시기”로 규정했다. 이어 “당면한 민생경제 비상 상황을 타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민생·경제 중심 총리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 재임 시절 추진했던 데이터 행정과 AI 기반 정책 혁신 경험을 총리 역할에도 적극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정부 부처 전체적으로 우선 적용해야 하는 것이 서류 줄이기 작업”이라며 “행정적으로 이미 많은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연결하면 국민들이 굳이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속도감 있게 처리하면 국민들에게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변화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 재임 기간 데이터 기반 행정을 핵심 정책 철학으로 내세워 왔다. 중기부는 830만개 중소기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업종별·규모별 정책 수요를 파악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정책 전달 방식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했다.

대표 사례가 '소상공인 정책 알림톡'이다. 정부 지원사업별로 적합 대상을 선별해 메시지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신청률 증가 효과를 확인했다. 정부가 먼저 위기 소상공인을 찾아가는 '위기알림톡'과 '기술탈취 근절 신문고'를 구축했고, 신청 서류는 50% 감축했다. 64개로 분산됐던 정책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한 '중소기업 성장 플랫폼' 구축도 추진해 정책 접근성을 높였다.

창업 정책도 대표 성과로 꼽힌다. 올해 초 시작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는 6만3000여명이 몰리며 정부 공모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 거점 창업도시 정책도 본격화했다. 대전·대구·광주·울산 등 4개 도시를 우선 지정해 창업부터 기술개발, 투자, 판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고, 2027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총리실이 향후 AI와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역시 한 후보자 지명 배경으로 'AI 대전환'과 '모두의 성장'을 제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정치 경험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한 후보자는 “모든 총리가 시대에 맞춰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저에게 요구된 것이 무엇인지 집중해서 제가 풀 수 있는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시 논란이 됐던 다주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관련 부분은 청문회에서 성실하게 답변드리도록 하겠다”며 답했다.

청문회를 앞둔 각오를 묻는 질문에 그는 K팝 아이돌 '코르티스의 레드레드' 노래 가사를 언급하며 “'신호등 바뀌었어 그린그린, 넘어가 울타리 그린그린'이라는 가사가 와닿았다”며 “몸 사리지 않고 신호등이 바뀌고 시대가 바뀐 것에 맞춰 과감하게 울타리를 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할 경우 기업인 출신이자 여성 총리로는 20년 만의 사례가 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