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즉각적인 회담을 요구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자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문제가 발생한 선거구 전반에 대한 재선거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대표는 7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만으로도 이번 선거의 공정성은 완전히 훼손됐다”며 “투표용지 부족을 인정한 지역만 전국적으로 50곳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이어지고 있는 재선거 요구 집회 관련해선 “수만명의 시민들이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며 “올림픽공원은 민주주의의 성지가 됐고, 잠실에서 시작된 함성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출구조사 발표 이후 투표 진행 등을 문제 삼으며 “헌법이 규정한 자유선거의 원칙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용지를 당일 이송한 것 자체가 심각한 불법 행위”라며 “투표함에 들어 있는 투표용지가 정말 내가 찍은 것인지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선관위가 스스로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직접 만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대통령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고자 한다”며 “오늘 당장이라도 좋고 어떤 형식이라도 좋다”고 회담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즉각 국정조사 특위를 구성하고 특검도 하루빨리 출범시켜야 한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국회가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거 범위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당선된 지역을 포함 전체 지역이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당선됐으니 그 지역은 빼고 논해야 할 문제도 아닐 것”이라며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됐고 선거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면 정당의 유불리를 따질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선거는 정당의 유불리를 따라 결정할 단계도 지났다”며 “재선거를 하는 것이 이번 선거가 잘못됐고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정치권이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전투표 제도에 대해서도 “국민 절반이 불신하는 사전투표는 없애야 한다”며 “본투표 기간을 3일로 늘리는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장 대표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당내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싸우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거취 문제와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