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인공지능(AI) 시대 보안 산업 도약을 위해 기업 간 연대를 유도하는 전략을 전개한다. 개별 기업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산업 차원의 연대 체계를 구축해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진수 신임 KISIA 회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 간 연대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글로벌 보안 회사에 맞서 국내 시장을 지키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협회가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기업으로는 안랩, 파이오링크, 지니언스, 파수 등이 꼽혔다.
김 회장은 “국내 수요는 한계가 뚜렷하기에 국내 정보보호 산업 성장을 위해 세계 시장 진출은 필수적”이라며 “이미 성과가 나는 일본, 중동, 동남아시아 시장이 우선 공략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은 여러 보안 솔루션이 통합되는 플랫폼화 추세에 따른 것이다. AI 확산으로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단일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통합형 보안 역량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 간 전략적 연대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된 셈이다.
협회는 정보보호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공급자와 수요자 연대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전시회에도 참가해 현지 수요 기업과 국내 솔루션 기업을 잇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산 솔루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건 AI로 인해 세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기업 보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3.5% 늘어난 2440억 달러(약 353조원)로 예측된다. 단일 연도 기준 역대 최대 규모(290억 달러)의 성장이다.
협회는 법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정부·기업·학계·연구계와 협업도 강화한다. 침해사고 예방을 위한 규제와 투자 유인 정책 추진에 있어 업계 의견을 적극 개진할 방침이다.
또 회원활동 강화, 고충처리 등을 위한 회원관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규 운영한다. 사무국 인사, 업무보고 등 협회 경영 전반에 대한 회원사 참여도 독려한다. 이는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KISIA는 이날 기존 수석부회장이던 김진수 코닝글로리 각자대표를 회장으로 신규 선임하고, 수석부회장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확대했다. 이사사도 늘리며 젊은 최고경영자(CEO) 참여를 이끌어냈다.
김 회장은 “정보보호 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협회는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여 국가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