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꾼 좇던 이스라엘 당국, 2000년 전 예루살렘 유적지 발견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이 도굴범(오른쪽)을 추적하다 발견한 2000년 전 석기. 사진=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이 도굴범(오른쪽)을 추적하다 발견한 2000년 전 석기. 사진=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

이스라엘 당국이 문화재 도굴꾼을 소탕하기 위한 함정 수사를 벌이다 2000년 전 대규모 석기 제작소를 발견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은 지난 16일 예루살렘 스코푸스산의 한 지하 동굴에서 채굴 도구와 금속 탐지기 등이 이용해 도굴 중이던 남성 5명을 발견,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범행 사실 일체를 자백한 용의자 5명은 유적지 훼손 및 불법 굴착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관련 법에 따라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이 도굴범(오른쪽)을 추적하다 발견한 2000년 전 석기. 사진=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이 도굴범(오른쪽)을 추적하다 발견한 2000년 전 석기. 사진=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

단순 절도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뜻밖에도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으로 이어졌다. 용의자들이 도굴 중이던 장소가 제2성전기(BC 516~AD 70년) 순례자들을 위해 석기를 제작하던 작업장이었기 때문이다.

당국 관계자는 “동굴에는 수백 점의 석기 조각, 생산 폐기물 및 미완성품이 있었다”며 “용의자들은 수백 점의 독특한 석기 조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2000년 전 석기 작업장은 요르단 계곡, 예리코, 사해 지역 등을 오가는 순례자들이 이용하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IAA는 “이곳에서 생산된 석기들은 제2성전기에 예루살렘 거리에서 시민들과 순례객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AA는 제2성전기가 '정결'과 '부정'을 씻는 의식이 혁신적으로 변화된 시기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보도자료에서 “예루살렘 시내의 대형 목욕탕뿐만 아니라 성전 주변과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도로변, 그리고 시골의 마을과 소도시에도 개인 가정집에 정화 목욕탕이 설치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IAA의 에이탄 클라인 도난방지부 부국장은 “이번에 발견된 용기는 음용이나 곡물 저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며 “이번 발견은 지역의 전반적인 그림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