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 맞은 무협, '신시장·신산업' 수출 생태계 전면 개편

KITA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 실적과 결산,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을 확정했다. KITA 제공
KITA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 실적과 결산,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을 확정했다. KITA 제공

한국무역협회(KITA)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신(新)시장·신산업 수출 생태계 구축'을 핵심 기치로 내걸고 수출 지원 전략을 전면 재편한다. 대미 통상 아웃리치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수출 인프라 구축, 신산업 중심의 회장단 보강을 통해 민간 통상 대응력과 산업 대표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KITA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 실적과 결산,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을 확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회원사 대표 600명이 참석했다.

KITA는 이날 기존 '수출 지원 기관'의 역할을 넘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민간 통상 플랫폼으로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진식 KITA 회장은 “지난해 우리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무역협회는 미국·EU 등 주요국 대상 아웃리치 강화, 해외지부 및 현지 거점(KITA POST) 확대를 통해 회원사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창립 80주년을 맞아 한국 무역의 새로운 80년을 여는 신시장·신산업 수출 생태계 구축을 선도하겠다”며,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지원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KITA는 올해 5대 추진 전략으로 △신시장 개척 지원 강화 △신산업 수출 생태계 구축 △글로벌 통상 대응력 강화 △기업 애로 해소 및 성장 사다리 구축 △창립 80주년 기념 공익 가치 제고 및 무역센터 인프라 개선을 제시했다. 특히 신시장 전략으로는 할랄 시장 공략과 K-컬처 연계 소비재 수출 지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동시에 AI 기반 수출 인프라를 구축해 무역 업무의 자동화·고도화를 추진하고, 그린·바이오 등 전략 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체계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대미 통상 전략도 공격적으로 전환된다. 미국 내 정책 결정자와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 민간 차원의 아웃리치 활동을 정교화하고, 상반기 중 워싱턴에 민간 싱크탱크 성격의 '한미 산업발전 포럼'을 신설할 계획이다. 협회 차원의 단순 네트워킹을 넘어, 미국 정책 논의 과정에 국내 산업계의 입장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의견 전달 창구'를 제도화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미국발 통상 압박과 정책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대응 역량을 보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날 총회에서는 회장단 구성도 전략 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반도체), 정인수 동인기연 회장(K-소비재),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한만희 해외건설협회 회장 등 5명이 비상근 부회장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KITA는 반도체·AI·벤처·소비재·해외건설 등 신산업과 전략 산업 분야 대표성을 강화함으로써, 정책 건의와 대외 협상 과정에서 산업계 목소리를 보다 입체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