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계란 노른자처럼 변해…4년 만에 '흑점 실종'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측위성이 찍은 태양 사진. 흑점이 완전히 사라져 있다. 사진=NASA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측위성이 찍은 태양 사진. 흑점이 완전히 사라져 있다. 사진=NASA

태양 표면에서 흑점이 완전히 사라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관측됐다. 약 4년 만의 일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계에 따르면 2022년 6월 8일 이후 처음으로 태양 표면에서 흑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가 확인됐다. 이는 NASA의 태양활동 관측위성 SDO(Solar Dynamics Observatory)가 지난 22일 촬영한 태양 사진을 통해 드러났다. 공개된 사진 속 태양 표면은 마치 매끈한 달걀 노른자처럼 깨끗한 모습이다.

흑점은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영역이다. 일반적인 태양 표면 온도가 약 5500도인 반면, 흑점은 3500~4000도로 상대적으로 낮다. 평소 태양 표면에는 크고 작은 흑점이 다수 분포해 있다.

문제는 흑점에서 태양 플레어와 같은 폭발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전하를 띤 입자가 우주 공간으로 방출되며, 해당 입자가 지구에 도달할 경우 통신·항법 장비 장애, 위성 오작동, 전력망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흑점 '실종'으로 당분간은 우주기상 위험이 낮아진 상태다. 미국 우주기상예보센터(SWPC)는 “태양에서 특별한 변화 징후가 포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우주환경센터 역시 “향후 24시간 내 우주환경 경보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해외 우주과학계에서는 이번 현상이 태양활동 '극소기' 진입 신호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태양활동은 약 11년을 주기로 극대기와 극소기가 반복된다. 흑점이 가장 많은 시기를 극대기, 가장 적은 시기를 극소기라 부르는데, 이번 태양활동 주기의 극대기는 2024년 정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극대기와 극소기는 통상 5~6년 간격으로 교대하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2029~2030년까지 흑점 수가 점차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과학계는 이번 현상을 장기적 추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불과 지난달 중순만 해도 태양 표면에는 다수의 흑점이 관측됐고, 강한 폭발로 인해 지구로 대량의 입자가 유입되기도 했다.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태양의 뒷면에 흑점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흑점이 다시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당분간 태양 활동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