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인수를 완료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 전 라인에서 최근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에 돌입했다. 여기에 더해 셀트리온 자체 제품 생산을 위한 밸리데이션(공정 검증) 절차에도 돌입하며 미국 관세 리스크 영향 차단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26일 주주 대상으로 미국 생산공장 현황과 관세 대응 전략을 이같이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미국 일라이 릴리의 브랜치버그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이달 릴리 제품에 대한 CMO를 시작함에 따라 미국 관세 인상 리스크 없이 현지 생산시설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릴리 제품 CMO에 더해 브랜치버그 공장에서 셀트리온 자체 제품 생산을 위한 밸리데이션 절차도 착수했다. 기존 보유한 직접 판매망에 현지 생산 체계를 연계해 미국에 현지 생산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미국에 2년 치 물량을 입고시켜 관세 영향 없이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단기적으로는 이 물량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로는 브랜치버그 공장 생산 제품으로 대응해 관세 리스크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과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동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현지 생산·공급 기반을 갖춰 관세 리스크에 대한 구조적 대응 체계 구축을 마쳤다”며 “향후 미국 관세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 바뀌더라도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0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 정책에 위법 판결을 내리자 곧바로 전 세계에 일괄 10% 관세를 적용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24일 해당 관세가 발효된 직후 세율을 15%로 올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일부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방침까지 내세우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한국은 지난해 7월 맺은 무역 합의에 따라 25%였던 상호 관세를 15%로 낮춘 바 있다. 한국산 의약품은 그동안 무관세로 수출해왔으나 이번 관세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고율 관세 적용 우려가 커졌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GSK의 미국 록빌 공장 인수 절차를 다음 달 중 최종 마무리하고 정식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에 마련한 첫 현지 생산 거점이다. 해당 공장에 추가 공장 건설이 가능한 여유 부지가 있는 만큼 추가 생산시설 확보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