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코로나19 치료제가 다음 달부터 3개에서 2개로 축소된다. 중증 기저질환자의 치료 선택지가 줄어들게 됐다. 정부는 의료진·환자 대상 홍보, 치료제의 투약 대상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정부가 공급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가 재고 소진으로 다음 달 17일부터 사용이 중단된다고 26일 밝혔다. 라게브리오는 지난 2022년 3월 말 긴급 승인을 받아 국내에 처방됐다. 다른 치료제와 달리 품목 허가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정부 재고 범위 내에서만 라게브리오를 공급해 왔다. 이번에 라게브리오 재고 유효기간이 종료되며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다음 달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는 경구용 제품인 '팍스로비드', 주사제인 '베클루리주' 등 2개 제품만 남게 됐다. 팍스로비드는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중 경증·중등증 대상으로 사용됐다. 약물 상호작용 또는 중증 간장애 등으로 팍스로비드 투여가 제한되는 경우 라게브리오와 베클루리주를 처방해왔다.
질병관리청은 기존 라게브리오 투여 대상은 베클루리주를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팍스로비드 투여 제한 환자에게 베클루리주 투여 가능 의료기관을 안내해야 한다. 팍스로비드는 지난달 투석을 포함한 중증 신장애 환자까지 허가범위가 확대됐다. 질병관리청은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워 라게브리오를 처방받던 환자 중 상당수가 용량 조절을 거쳐 팍스로비드를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처방 편의성 확보가 숙제로 남았다. 유일한 먹는 치료제가 되는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 약물이 40종에 달한다.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의료 현장에선 팍스로비드 처방을 꺼렸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의료진 대상 병용금기 약물 안내물을 배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협조해 병용금기 약물 복용자의 팍스로비드 처방 시 유의 사항을 의료기관에 안내하고, 팍스로비드 투약량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의료진 대상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치료제는 지금도 고위험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팍스로비드 처방의 적극적인 검토와 베클루리주 사용 안내 등 조치를 일선 의료기관에 당부드리며, 정부도 팍스로비드 및 베클루리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