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만 한 공룡, 원래부터 작았다?”… 900g 초소형 공룡 화석 발견

알나셰트리 세로폴리시엔시스 상상도. 사진=리오 네그로 국립대학교
알나셰트리 세로폴리시엔시스 상상도. 사진=리오 네그로 국립대학교

아르헨티나에서 생전 닭만큼 작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9000만 년 전 공룡의 온전한 화석이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과학매체 피즈닷오알지에 따르면 미네소타 대학교의 피터 마코비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9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서식한 '알나셰트리 세로폴리시엔시스(Alnashetri cerropoliciensis; 이하 '알나셰트리')의 완전한 골격에 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알나셰트리 세로폴리시엔시스 화석. 사진=미네소타 대학교
알나셰트리 세로폴리시엔시스 화석. 사진=미네소타 대학교

이 화석은 지난 2014년, 백악기 화석이 다수 발굴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북부에서 발견됐다. 이전까지는 단편적인 화석을 바탕으로 명명됐지만, 완전한 표본이 발견되면서 이 공룡의 독특한 해부학적 구조를 규명할 수 있게 됐다.

알나셰트리는 알바레즈사우루스과에 속하는 비조류 수각류 공룡이다. 다만 알나셰트리는 작은 이빨과 짧은 앞발, 커다란 엄지발톱이 특징인 알바레즈사우루스과와 달리 긴 팔과 큰 이빨을 가지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알나셰트리 세로폴리시엔시스 상상도. 사진=리오 네그로 국립대학교
알나셰트리 세로폴리시엔시스 상상도. 사진=리오 네그로 국립대학교

현미경으로 화석을 분석한 결과 온전한 알나셰트리 화석은 최소 4살 이상의 성체로 확인됐다. 이는 16년 전 제기된 알바레즈사우루스과 공룡의 소형화 이론을 뒤집는 결론이다.

이전까지 과학자들은 공룡의 먹이가 개미로 바뀌면서 몸집이 작아졌다고 추정했는데, 먹이 바뀌기 전인 알나셰트리의 성체가 작은 몸집을 가졌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기존에 발견된 작은 공룡은 보통 사람 정도의 크기였는데, 알나셰트리는 매우 이례적으로 닭이나 소형견에 가까운 작은 크기를 가졌다. 살아있을 때 무게는 900g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는 남미에서 발견된 가장 작은 공룡 중 하나다.

공동 저자인 호르헤 메소 박사는 “알나셰트리는 기존의 점진적 소형화 경향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알나셰트리가 티라노사우루스에 가까운 수각류 공룡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이후 후손들이 개미 같은 곤충을 먹기 위해 팔이 극단적으로 짧아진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긴 팔과 날카로운 이빨을 유지하며 작은 척추동물을 사냥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앞서 북미와 유럽 박물관이 소장 중인 알바레즈사우루스 화석까지 분석해 이 공룡들이 지구가 초대륙 판게아로 연결돼 있던 시기부터 나타났음을 입증했다. 이들이 대양을 건너 이동한 것이 아니라, 지구 대륙이 갈라지면서 전 세계에 분포하게 됐다는 것이다.

마코비키 교수는 “해석하기 어려운 파편적인 골격에서 거의 완전하고 관절이 연결된 동물 화석을 발견한 것은 마치 고생물학계의 로제타 스톤을 찾은 것과 같다”며 “우리는 이미 알바레즈사우루스과 이야기의 다음 장을 발견했으며, 현재 연구실에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