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0일 걸리던 설치, 하루로 단축”…삼성로지피아의 물류장비 혁신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로지피아 공장에 들어서자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전동 지게차들이 정비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었다. 도색이 벗겨진 중고 장비부터 최신 전동 모델까지 다양한 기종이 공장 내부를 가득 메웠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로지피아 공장에서 정비 중인 전동지게차 모습. 회사는  지게차 중고 장비를 수리 후 상품화해 재유통함으로써 설비 자원의 재사용(순환경제)을 촉진하고 불필요한 폐기·교체를 최소화하고 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삼성로지피아 공장에서 정비 중인 전동지게차 모습. 회사는 지게차 중고 장비를 수리 후 상품화해 재유통함으로써 설비 자원의 재사용(순환경제)을 촉진하고 불필요한 폐기·교체를 최소화하고 있다.

지게차 라인을 지나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철골 구조로 세워진 대형 설비가 눈에 들어왔다. 공장 한가운데 설치된 '모듈형 산업용 리프트'다.

삼성로지피아는 기존 전동 지게차 신품·중고 판매와 단기·장기 렌탈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종합 물류장비 기업이다. 최근에는 모듈형 산업용 리프트를 신규 사업으로 본격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현장 용접 방식과 달리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유흥식 삼성로지피아 대표는 “앞으로는 모듈러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30일 걸리던 공사를 하루 만에 끝내면서 현장에서 박수를 받았다. 이것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로지피아가 자체 개발한 모듈형 산업용 리프트 모습.
삼성로지피아가 자체 개발한 모듈형 산업용 리프트 모습.

회사가 개발한 국내 최초 모듈형 산업용 리프트는 지난해 S그룹에 첫 공급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제한된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수직 이송이 가능해 작업 동선 단축과 수작업 리프팅 위험 저감, 운영 표준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기존 30일 이상 소요되던 설치 기간을 하루로 단축했고, 생산성은 30% 향상됐다. 안전사고 발생률은 96%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기존 승강기 설치 과정에서 발생하던 추락·끼임 사고 위험을 구조적으로 차단한 결과다.

삼성로지피아의 기존 전동지게차·리프트 사업 기반도 탄탄하다. 현재 고객사는 1만3천여 곳에 달한다. 유 대표는 “우리 경쟁력은 충성 고객”이라며 “고객 현장에 맞춘 주문제작형 솔루션으로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렌탈 운영 대수는 약 1500대, 연간 판매 대수는 1000여 대 수준이다. 전국 70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속한 AS 체계도 갖췄다.

유 대표는 “물류 장비는 멈추는 순간 곧 손실로 이어진다”며 “전국 어디서든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망을 촘촘히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한편에서는 무인 운반 로봇(AGV) 시연이 진행됐다. 대형 화면에는 로봇의 이동 경로와 실시간 위치 데이터가 표시됐고, 지정된 동선을 따라 자동 운행이 이뤄졌다.

삼성로지피아는 무인 물류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최근 해외 파트너사 3곳과 협력을 추진하며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모듈형 리프트와 무인 운송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물류 이동 시스템(TMS)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올해 아산 공장 증축도 진행한다. 스마트공장 구축도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5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7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유흥식 삼성로지피아 대표가 올해 주요 전략 및 목표 매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유흥식 삼성로지피아 대표가 올해 주요 전략 및 목표 매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유 대표는 “렌탈 중심 사업구조 특성상 외형 매출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안정적인 매출 구조와 충성 고객 기반이 강점”이라며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데이터 기반 컨설팅과 물류장비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로지피아는 ISO9001·ISO14001·ISO45001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인비즈·이노비즈·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특허 2건과 디자인 1건을 확보했고, 추가 특허도 심사 중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