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메네이 사망”…이란 체제 전환 분수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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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화하며 이란 체제 전환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밝히고, 이번 군사작전이 이란 국민이 “나라를 되찾을 단 한 번의 위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 대이란 군사공격 과정에서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이 죽었다”며 “그는 우리의 정보 역량과 고도로 정교한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했다”며 공동 작전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군, 경찰을 향해 투항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은 면책받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죽음만 얻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동시에 이란 국민에게는 체제 전환을 촉구하며 “그 과정은 곧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군사 성과 공개를 넘어 '정권교체'를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하며 중동 외교 지형 재편을 시도한 바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란이 친서방 민주 체제로 전환할 경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적대 구도 완화는 물론 중동 질서 전반의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변수도 적지 않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이 내부 혼란에 빠지거나 군부 강경파가 주도권을 장악할 경우, 대미·대이스라엘 적대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 문제 역시 향배를 가를 핵심 요인이다. 체제 전환이 이뤄질 경우 핵 개발 중단과 서방과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핵이 없어서 당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핵무장 의지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후속 대응도 관건이다. 공습 확대나 지상군 개입 등 장기 관여에 나설 경우 2003년 이라크전쟁과 같은 중동 분쟁의 장기화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 반대로 '치고 빠지기' 전략을 택할 경우 체제 변화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 역시 작용할 변수로 꼽힌다.

이번 사태는 미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란은 중국의 주요 원유 도입처이자 전략적 협력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행보는 향후 예정된 미중 정상 간 접촉 국면에서 미묘한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도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군사작전으로 제거된 사례를 목도한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개발에 더욱 집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관리를 모색할 여지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하고 정밀한 폭격은 이번 주 내내,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한 계속될 것”이라며 군사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