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세부터 음주를 시작해 20대 초반 하루 와인 6병과 보드카 수 리터를 마시던 영국 남성이 27세에 간과 신장 등 주요 장기 손상을 동시에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에식스주 에핑에 거주하는 숀 홀랜드는 18세에 처음 술을 접했다. 그는 맥주가 불안과 공황 증상을 완화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21세 무렵 조경사로 일하던 그는 아침부터 맥주를 마셨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손이 떨리는 금단 증상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음주량은 점점 늘어 와인과 증류주로 바뀌었고, 아침 식사 대신 보드카 반 파인트(약 284mL)를 마신 뒤 하루 동안 와인 6병을 비우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루 주류 구입비만 약 55파운드(약 10만7000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4~25세 무렵에는 기존 주류로는 취기를 느끼기 어려워지면서 증류주 섭취가 더욱 증가했다. 그는 오전 5시부터 11시 사이 보드카 한 병을 마시지 않으면 구토나 발작이 올 것 같았다고 진술했으며, 2025년 3월경에는 하루 2~3리터의 보드카를 마셨다고 밝혔다.
같은 달 호텔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다음 날 의식을 회복했고, 이후 금주를 결심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금주로 발작이 발생해 쓰러졌고, 부모에 의해 발견돼 응급 이송됐다.
검사 결과 그는 간염, 간경변, 신장 손상, 비장 염증, 췌장염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간에는 회복이 어려운 흉터가 남았고 지방 침착도 심각한 상태였다고 한다. 입원 중에는 소변 색이 검게 변했고, 전신에 황달이 나타났다. 특히 입원 4일째에는 눈 흰자(공막)의 흰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황변이 심해졌으며, 황달 증상은 약 3개월간 지속됐다.
퇴원 후 두 달간 재활 치료를 받은 그는 현재 11개월째 금주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알코올 사용장애를 겪는 이들과 함께 일하며 회복 사례를 알리고 있다. 숀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화는 가능하다”며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했고 안정적인 수입과 지지적인 인간관계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과 췌장염뿐 아니라 신장 기능 저하, 비장 비대 등 다발성 장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금주는 심각한 금단 증상과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관리 아래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