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 확산 우려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6%(698.37P) 떨어진 5093.5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한때 5059.45까지 떨어져 전일 대비 700P 넘게 낙폭을 키웠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자 지수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개인투자자들이 매수를 멈춘 것으로 보인다. 이란 알리 하메네이 차남이 후계자로 유력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아 공격의 장기화가 예상된다.
코스닥은 100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159.26P) 떨어진 978.44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빠른 급락에 오전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1.74% 하락한 17만2200원, SK하이닉스는 9.58% 떨어져 84만90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지역 불확실성 외에 과열된 증시에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아니었어도 2분기는 조정에 취약한 시기”라며 “이란 사태와 연준 긴축 때문에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결심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증시 변동 현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중동 상황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라 마련됐다.

정부는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중동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대규모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산업은행 8조원, 기업은행 2조3000억원, 신용보증기금 3조원 등 총 13조3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자금을 공급한다. 기존 대출과 보증은 1년간 전액 만기 연장해 기업의 유동성 애로를 해소한다.
금융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담당자가 고의나 중과실이 없다면 제재를 면제하는 '면책 제도'를 즉각 적용해 신속한 지원을 독려하기로 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