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사태로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가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 지원책을 내놨다. 긴급수출 바우처를 제공하고 보증한도도 최대 1.5배까지 늘린다. 실시간 현지물류 정보도 제공한다.
산업통상부는 5일 서울 무역센터에서 강감찬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중동 수출기업 협단체·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산업부를 비롯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한국무역협회(KITA) 등 유관기관과 자동차·기계·섬유 등 주요 업종별 협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해 해상운송 차질과 운임·할증료 상승이 심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수출대금 회수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압박과 신규 바이어 발굴의 어려움, 현지 정보 부족 등을 주요 경영 애로로 꼽았다.
산업부는 지난달 28일부터 가동 중인 긴급대책반을 통해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협력해 즉각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KOTRA는 중동 수출 실적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1일부터 '긴급 수출바우처'를 공고한다. 특히 이번에는 물류 반송 비용과 전쟁 위험 할증료 지원 항목을 새롭게 추가했다. 피해가 심각한 기업에는 신청 후 3일 이내에 바우처를 발급하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해 적기 지원을 도울 방침이다.
금융 부문에서는 K-SURE가 나선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 7개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제작자금 보증 한도를 최대 1.5배까지 확대하고 보증 만기를 연장한다.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우선 지급하고 수출채권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의 자금줄을 틔워줄 계획이다.
KITA는 지원이 시급한 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맞춤형 연결을 지원하고,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시간 현지 물류 정보를 제공한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동 정세 불안이 현재의 긍정적인 수출 흐름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재정경제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력해 장기화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동 수출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기업은 KOTRA(1600-7119)와 KITA(02-6000-5935)에 설치된 '중동 사태 긴급대응 애로상담 데스크'를 통해 상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