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하늘 가로지른 '불덩이'… 독일 가정집 지붕까지 뚫었다

이란 전쟁으로 독일 내 신고전화 접수되기도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6시 50분쯤 독일 서부 지역에서 관측된 화구(유성). 사진=엑스(@MoloWarMonitor) 캡처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6시 50분쯤 독일 서부 지역에서 관측된 화구(유성). 사진=엑스(@MoloWarMonitor) 캡처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6시 50분쯤 독일 서부 지역에서 관측된 화구(유성). 사진=엑스(@CerfiaFR) 캡처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6시 50분쯤 독일 서부 지역에서 관측된 화구(유성). 사진=엑스(@CerfiaFR) 캡처

'화구'(火球; fireball). 일반적인 유성보다 훨씬 밝은 유성을 의미하는 화구가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등 북서유럽 다수 국가에서 관측됐다.

9일(현지시간) 독일 빌트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0분께 관측되기 시작한 화구는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독일 서부 지역을 가로질러 라인란트팔츠주에 여러 운석을 떨어뜨렸다.

라인란트팔츠주 코블렌츠 지역 소방 작전 책임자인 벤자민 마르크스는 “유성이 주 상공을 지나간 후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것이 확인됐다”며 “운석은 여러 차례 떨어졌고, 그 증 한 번은 주택가 건물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가정집 위로 떨어진 운석 파편은 지붕에 축구공만 한 구멍을 내고 아래층 침실로 떨어졌다. 다행히 당시 침실이 비어 있었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수거된 운석. 사진=엑스(@XploraSpace) 캡처
8일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수거된 운석. 사진=엑스(@XploraSpace) 캡처

유성(별똥별)은 우주 먼지나 소행성 조각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마찰열로 빛나는 현상을 말한다. 유성 가운데 금성보다 밝고 거대한 것을 화구라고 하고, 지표면에 도달한 잔해를 운석이라고 한다.

미국 유성학회 소속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마이크 행키는 뉴욕타임스(NYT)에 “폭발 하나에 10개에서 100개에 달하는 유성이 포함돼 있다”며 “정말 많은 유성을 관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구는 약 6초간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 뉴스에 따르면 이날 독일 서부 지역에서는 커다란 폭발음과 강한 빛을 동반한 유성을 이란 공습으로 오인한 신고 전화가 접수되기도 했다. 참고로 이란은 독일 본토를 타격할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은 대기권에 시속 약 3800마일(6115km)로 진입하지만 파편으로 흩어지면서 감속해 최대 시속 450마일(725km)로 착륙한다.

매년 약 1만 개의 운석이 지구 표면에 충돌하지만 그 중 회수되는 운석은 수백 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바다로 떨어져 사라지기 때문에 이번처럼 가정집을 부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