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과 헬스케어, 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데이터 플랫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용 관리와 대출 금리 절감, 건강 관리, 보험 추천까지 연결해 맞춤형 서비스로 확장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리인하 자동신청' 서비스다. 출시 한 달여 만에 신청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신용점수 상승이나 소득 증가 등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점을 자동으로 포착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을 대신 진행한다. 고객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서류를 준비할 필요도 없다.
마이데이터 활용 범위는 건강 관리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건강 리포트를 제공하는 '내 건강 분석'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마이데이터를 연동하면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10년 가운데 5회의 검진 기록을 분석하고 건강 상태 변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신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간 기능 등 9개 항목에서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주의가 필요한 항목을 별도로 표시한다.
건강 분석 결과는 보험 서비스와도 연결된다. 특정 질환 위험도가 높은데 관련 보험 보장이 부족한 경우 보험 상담 서비스로 이어져 보장 공백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페이아이'도 연계돼 검진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개인별 건강 관리 방법을 안내한다.
보험 분야에서도 마이데이터 기반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대형 보험사들과 제휴를 맺고 마이데이터 기반 보험 데이터베이스(DB) 제공을 시작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가운데 보험 가입 관심도가 높은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사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마이데이터 가입자 2200만명을 돌파했다. 생산가능인구(만 19~64세) 기준 약 5명 중 3명이 카카오페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한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는 금융 접근성이 낮았던 사회초년생과 학생, 중저신용자 등 이른바 '씬파일러'에게 새로운 금융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이용자 가운데 약 400만 명이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통해 최근 2년 반 동안 평균 21점의 신용점수를 높였다.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최근 2년 반 동안 약 3만2000명의 이용자가 1조7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더 낮은 금리 상품으로 전환했다. 평균 금리 인하 폭은 1.58%포인트로, 이용자 1인당 연간 약 84만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연말정산 환급 예상액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금융 사기 계좌를 탐지하는 '계좌지킴이', 가족 간 공동 자산을 관리하는 '함께하는 자산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확장하면서 금융사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