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프랑크프루트 선언'...삼성 'AX 대도전' 시작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이 전 관계사 모든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는 'AI 대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이후 구체적 실행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해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1993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존 체질과 관행 전면 개혁을 주문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버금가는 제2의 신경영 선언이나 다름없다.

삼성은 이달 중 전 관계사에 제미나이(Gemini), 챗GPT, 클로드(Claude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한다. 소프트웨어(SW)·마케팅 분야 업무 생산성 제고는 물론 개발, 제조를 포함한 전 업무 영역에 AI를 대대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개발·구매·제조·물류·마케팅·판매·서비스·경영지원 등 8대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를 접목해 경영 혁신을 도모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AI를 단순한 업무 개선 도구가 아닌 경영의 근본적 변화를 촉발하는 혁신 기법으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발굴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직무와 조직 특성을 고려한 세부 운영 정책을 마련해 임직원들이 필요한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정책을 지속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최고경영자(CEO)의 AI 문해력이 AX 성패를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이달 중 전 관계사 사장단 50여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실습형 AI 집중교육(AX 부트캠프)을 진행한다. 전 관계사 사장단 대상 AI 집중교육 사상 최초다.

전 관계사 사장단은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예정이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일하는 방식과 마음가짐의 근본적 전환 없이는 어떠한 기업도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과 강력한 실행 의지를 담을 방침이다.

임원 교육도 병행한다. 전 관계사 임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8월 12일까지 각 차수별 2박 3일 과정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교육은 AI 활용 '실습'이 중심이다. 사장단·임원 이외 삼성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전 관계사에 신설되는 AI 전담조직은 각 사 사업 특성에 맞는 AX 추진 전략 수립, 데이터 및 모델 운영 관리, AI 인재 육성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그룹 전반 AX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삼성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AI 생태계 구축에 이어 조직 DNA까지 AI를 바탕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디지털 전환, 모바일 전환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AI 대전환'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으로,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AX전환 선언 개요
삼성 AX전환 선언 개요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