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17개국이 '에너지 안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에너지 공급망을 무기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우방국 중심의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17개국 에너지 장관들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IPEM)'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참석국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소형모듈원전(SMR) 등 첨단 원자력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투명한 장기 에너지 계약을 장려하고, 시장 불안정성을 낮추는 데 합의했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안정적인 전력원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이번 회의는 일본 경제산업성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컨트롤 타워인 국가에너지위원회(NEDC)가 공동 개최한 첫 고위급 행사다.
우리나라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참석, 글로벌 공급망이 직면한 '3대 도전 과제(3U)'를 정의하며 위기 대응력을 강조했다. 중동 사태 등에 따른 수송로의 불안정(Unstable),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불확실한(Uncertain) 구조, AI 산업 성장에 따른 예측 불가능한(Unpredictable) 공급망 재편이 그 핵심이다. 기존 공급망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의존도를 탈피해야 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자 간 협력도 구체화됐다. 김 장관은 미국, 호주, 베트남 등 주요국 에너지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한 공조에 나섰다. 한미 양국은 '핵심광물 프레임워크 MOU'를 체결하며 공동 프로젝트 발굴과 비축, 재자원화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미국 벤처 글로벌과 20년간 연간 150만톤 규모의 LNG 도입 계약을 맺으며 도입선 다변화의 물꼬를 텄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