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게임장이 인형 대신 살아 있는 햄스터를 경품으로 내건 '뽑기 기계'를 운영해 비난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한 쇼핑몰 내 게임센터는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반적인 인형 대신 햄스터를 넣은 크레인 게임기를 설치했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좁은 기계 안에서 햄스터들이 한쪽에 몰려 웅크리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소란스러운 환경과 위에서 내려오는 금속 집게로 인해 동물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설 연휴 동안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햄스터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일부 시민이 민원 창구에 신고했지만 “선전에는 별도의 동물 보호 관련 규정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해당 업소는 문제의 기계를 철수하고, 대신 물고기나 거북이를 활용한 게임기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좁은 수조에 많은 물고기를 넣어두는 등 관리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베이징 다청 로펌의 장쯔앙 변호사는 관련 허가 없이 살아 있는 동물을 경품으로 활용했다면 중국 동물 전염병 예방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소형 동물이나 반려동물 학대를 전반적으로 규제하는 국가 차원의 동물복지법이 마련돼 있지 않다. 선전은 2020년 개와 고양이 식용을 금지한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제도적 공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해당 업소가 필요한 허가를 갖추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 명령을 내렸으며, 매장 내에 있던 살아 있는 동물들도 모두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