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트로픽·딥마인드처럼 세계 시장에서 기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업을 우리나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2~3년 내 승부가 갈릴 겁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독자 AI 관계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기술 중심에서 체감 중심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 변화와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독자 AI 모델 개발을 넘어 시장 생태계를 만들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수준의 시장 생태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이란 전쟁에서 AI 활용 양상을 볼 때 국방·안보 분야에서 통제 가능한 자주적 AI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고 규정했다. 국방 특화 거대언어모델(LLM)과 엣지 디바이스에 특화된 경량 모델 등 수요에 따라 AI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과 산업 분야에서 독자 AI 모델로 주도권을 확보하고, 민·관 협력 기반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AI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 부총리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NC AI가 게임 분야에 멀티모달을 적용하고 있다”며 “수준을 한두 단계 높여 미국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도 앤트로픽이나 딥마인드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적으로 AI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정부와 산업계가 보다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함께 나눠야 할 때임을 당부했다.
방법론으로 기업과 정부가 함께하는 '공동운명체'를 제시했다. 대기업과는 대형 프로젝트나 시장 창출에 협력하고 스타트업은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지분 참여 형태 등 방식으로 생태계 조성과 기업 성장에 정부가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국산 AI반도체부터 모델 개발, 응용 서비스 기업에 이르기까지 상호 협력과 지원을 주문했다.
배 부총리는 “미국 빅테크가 클로즈드(폐쇄형) 모델로 가면서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주목받고 활용되기 시작한것”이라며 “우리 모델도 새로운 선택지로 허깅페이스에서 수백만~수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수 있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독자 AI 모델을 묶어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업이 있으면 바우처 등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생태계 발전을 위한 논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 서비스와 매출을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의견 청취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SK텔레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차 평가를 준비 중인 K-AI 기업을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NC AI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