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조기 합의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이란 측에서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직·간접 협상을 매우 잘 진행하고 있다”며 “꽤 조기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0일 오전부터 대형 유조선 2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이 허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에 제시한 15개 요구사항 가운데 대부분을 이란이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요구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가 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란의 원유를 차지하고 싶다”고 밝혀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에 대해 “방어할 군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의 발언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의회 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는 “적은 공개적으로는 협상을 이야기하면서도 비밀리에 지상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그들은 우리가 미군의 지상군 개입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실상 세계대전 수준의 상황에 있으며, 길고 어렵고 복잡한 여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내 강경파 지도부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