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2~3주 안에 끝내고 중동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과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핵무기 개발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전쟁 종료 시점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또 전쟁 여파로 벌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는 미국이 아닌 각국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개입 중단 방침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라며 “2주, 길어도 3주 안에 전쟁을 마무리하고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목표는 단 하나였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고, 그 목표는 이미 달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이뤄졌더라도 그것은 애초 목표가 아니었다”며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으로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이 사실상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앞으로 수년 동안 핵무기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사일 제조 시설 상당수를 파괴했고,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무를 끝내는 데는 2주 정도, 혹은 며칠 더 걸릴 수도 있다”며 “그 이후에는 중동을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그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그 문제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나 다른 나라들이 중동에서 석유와 가스를 얻으려 한다면 직접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그곳에서 스스로를 방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같은 나라들도 그곳에서 유조선에 연료를 채우고 알아서 하면 된다”며 “미국은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되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낮다는 점을 들어, 향후 해협 안전 확보 책임을 원유 수입국과 동맹국들에 넘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여부 역시 철수의 조건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며 “합의가 있든 없든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나보다 더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