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미쳤어?”… 트럼프, 네타냐후와 통화서 격분해 욕설

지난해 12월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바논 사태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던 중 격분해 “미쳤냐(You're f**king crazy)”며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인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휴전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통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 2명과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강하게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네타냐후)이 감옥에 가지 않도록 도운 것은 나다”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을 '배은망덕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네타냐후 총리 부패 재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지지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당신은 미쳤다(You're f**king crazy).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것. 내가 당신을 구해준 거다. 이제 모두가 당신을 싫어한다. 이 일 때문에 모두가 이스라엘을 싫어한다”며 맹렬히 비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폭격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이스라엘은 전 세계적으로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도 했다.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과의 회담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알았다. 모든 게 잘 처리되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화 후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강행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