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1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공관위원장에 박덕흠(4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을 내정했다. 법원이 '충북 컷오프' 무효를 결정한 데 이어 대구·포항 공천을 둘러싼 추가 판단까지 예고되면서 중진을 전면에 내세워 공천 혼란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공모전 시상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은 원내외에서 신망이 높은 다선 중진인 박덕흠 의원을 모시려 한다”며 “중진을 중심으로 공관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현 전 위원장이 공천 작업을 상당 부분 마무리했지만,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지역과 일부 미정 지역은 새 공관위가 정리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공천과 이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은 별도 공관위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경기도지사, 대구시장, 충북지사, 포항시장 등 주요 지역 공천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충북지사의 경우 김영환 지사의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향후 절차 전반이 불투명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와 공관위가 도민과 당원의 민심을 반영해 경선 참여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밝혀, 공천 여부와 관계없이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법원이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차라리 재판장이 당에 와 공관위원장이나 윤리위원장을 맡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시장과 포항시장 공천을 둘러싼 법원 판단도 줄줄이 예고되면서 당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충북 공천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추가 가처분 결과에 따라 공천 구도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지사보다 제 사례가 오히려 위법성이 더 커 인용될 것으로 본다”며 “가처분이 인용되면 두 사람 모두 경선에 참여시키겠다는 취지의 답을 당 지도부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충북지사 컷오프 무효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이의제기를 추진하는 한편, 재판부 기피신청도 검토 중이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