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습관과 체중 상태, 결혼 여부가 유방암 발생 가능성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호주 연구진의 분석을 인용해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을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술을 자주 마시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중년 미혼 여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연구팀은 약 25년 동안 45~50세 호주 여성 1만2782명을 추적 조사했다. 이 가운데 941명이 연구 기간 중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군보다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역시 주요 변수로 확인됐다. 일주일에 와인 기준 약 10잔 정도를 마신 여성은 음주를 하지 않는 여성보다 위험도가 49% 더 높았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도 유방암 발생과 일정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동거하는 배우자가 있는 여성은 건강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의료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이 같은 생활 습관 차이가 발병률 차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음주를 줄이거나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혼 여성에 대한 정서적·사회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설문 기반 자료에 의존해 정확성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흡연이나 운동 등 다른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흡연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이번 분석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영국국민건강보험은 흡연 역시 유방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금연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유방암은 국내에서도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2023년 기준 전체 암 발생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에게서 높은 비율로 나타나며 같은 해 여성 환자 수는 2만9715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이나 겨드랑이 부위의 혹, 유두 분비물 등이 있으며,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자가 점검을 통해 변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