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차세대 면역항암제 폐암 생존율 개선 '입증'

조병철 교수
조병철 교수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팀이 차세대 면역항암제 '고티스토바트'로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기존 치료제 대비 54% 낮춘 임상 결과를 2일 발표했다. 1차 치료에 실패해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환자들에게 부작용을 줄이고 생존율은 개선할 새로운 2차 치료 옵션이 확인됐다는 의미다.

연구팀에 따르면 편평 비소세포폐암은 표적치료가 가능한 돌연변이 발생 빈도가 낮아 주로 면역항암제 중심의 1차 치료 방식으로 환자 치료가 이뤄진다. 다만 병이 진행될 경우 치료 수단이 제한적이며, 현재 2차 표준치료제로 쓰이는 도세탁셀 치료 성적은 중앙생존기간 8~10개월, 반응률 5~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연구팀은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CTLA-4 항체인 고티스토바트와 도세탁셀 효과를 비교하는 3상 임상을 진행했다.

고티스토바트는 전신 면역을 활성화해 부작용이 컸던 기존 치료제와 달리, 종양 주변에서 면역을 방해하는 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항암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임상 분석 결과 치료 12개월 시점 생존율은 고티스토바트군이 63.1%를 기록해 도세탁셀군(30.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중앙생존기간 역시 고티스토바트군은 관찰 기간인 15개월을 넘어선 반면, 도세탁셀군은 10개월에 그쳤다. 종양 크기 감소 비율을 뜻하는 객관적반응률(ORR)도 고티스토바트군(20%)이 도세탁셀군(4.8%)을 크게 앞섰다.

투여군 비교 연구결과표.
투여군 비교 연구결과표.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도세탁셀 투여 시 발생하던 골수 독성과 달리 고티스토바트는 관리 가능한 수준의 면역 이상반응만 나타나 환자의 부담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조병철 교수는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 영역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을 제시했다”며 “생존율 개선과 독성 감소 측면에서 임상적 가치를 입증한 만큼 향후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