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액추에이터 사업화를 위해 부품 전문 기업과 협업에 착수했다.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개발과 생산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부품사와 손을 맞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감속기 전문 기업 에스피지(SPG)와 액추에이터 기술 협력을 시작했다. 에스피지 감속기를 활용해 액추에이터 부품을 개발한다. 액추에이터 내재화를 위한 첫 단계인 셈이다.
에스피지는 LG그룹 연구개발(R&D) 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에 감속기를 공급하고 있다. 샘플과 기술 데이터를 제공해 LG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액추에이터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해 로보티즈와도 협력 중이다.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 전문 기업으로, 미국 테슬라와 중국 유니트리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LG전자는 로보티즈 지분 6.67%를 보유한 전략적 투자자이기도 하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자체 기술만으로는 정밀한 액추에이터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전문업체들과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외부 기업과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팔·다리를 움직이는 구동 부품으로, 관절 기능을 수행한다. 정밀한 로봇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 부품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높다. 로봇 원가에서 액추에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다.
액추에이터는 감속기·구동기·제어기 등 여러 부품을 결합해 만들기 때문에 제조 난도가 높다. 제품을 경량화하면서 구동 출력은 높여야 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LG전자는 액추에이터 내재화를 목표로, 연내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에 열린 'CES 2026'에서는 홈 로봇 'LG 클로이드'와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는 액추에이터를 자체 설계·생산, 글로벌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류재철 LG전자 대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물리적 인공지능(피지컬 AI)과 로봇 관련 기술 발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삼고, 세부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액추에이터 사업을 위해) 업계 및 학계 등 다양하게 협력을 논의 중이며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