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유명 배우와 가수들이 잇따라 병역 기피 혐의로 적발되면서 대만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대만 언론과 누리꾼들은 한국의 K팝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대만 TVBS와 타이베이타임스, ET투데이 등에 따르면 대만의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겸 배우 추성이(36)는 지난 1일 병역 기피 혐의로 체포됐다.
추성이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체포된 뒤 수갑을 찬 채 신베이 지역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병역을 피하기 위해 30만~40만 대만달러(약 1410만~1890만원)를 주고 위조된 고혈압 진단서를 발급받았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베이 검찰과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병역 기피 단속에 나섰고, 추성이를 포함해 약 10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불거진 대규모 연예계 병역 기피 사건에서 시작됐다. 대만 검찰은 지난해 6월 배우 왕다루(왕대륙)와 천보린(진백림)을 비롯한 연예인 9명, 유명 셰프와 음악 프로듀서, 사업가, 의사 등 15명, 병역 기피를 도운 브로커 4명 등 모두 28명을 군법상 병역 방해 및 형법상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허위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병력을 속이는 방식으로 병역을 회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역 기피를 대행한 조직에는 적게는 10만 대만달러(약 470만원), 많게는 30만 대만달러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연예계의 병역 기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배우 진백림과 수걸해, 그룹 에너지 멤버 장슈웨이, 그룹 롤리팝 멤버 샤오지에 등이 비슷한 혐의로 체포됐다.
정상급 연예인들이 잇따라 병역 기피 혐의로 적발되자 대만 언론은 이를 한국 연예계와 비교했다. 특히 세계적인 K팝 그룹 BTS와 엑소(EXO) 멤버들이 모두 병역 의무를 이행한 점을 강조했다.
대만 언론은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누리꾼들은 “BTS처럼 세계적인 스타도 군대에 갔다”, “한국을 보고 배워야 한다”, “왜 대만은 병역 문제에 이렇게 관대한가”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BTS가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오히려 인기가 더 높아졌다는 점이 대만 사회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지 온라인에서는 “우리도 저렇게 해야 나라가 산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BTS는 2022년 12월 맏형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군 복무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해 6월까지 RM, 뷔, 지민, 정국, 슈가 등 멤버 전원이 전역하거나 소집 해제됐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