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나홀로 개발비 대폭 증액…업계 흐름과 대조

삼성카드가 지난해 업계 최대 규모로 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전업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개발비 감축에 나선 것과 대조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0.4% 늘어난 1104억원의 개발비를 집행했다. 최근 5년간 전업카드사 가운데 연간 개발비가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개발비는 카드사가 디지털 비즈니스, 신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IT 시스템 개발에 투입하는 비용을 자산화한 항목이다. 카드사들의 미래 사업 대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각 사의 회계 기준에 따라 개발비에 포함된 항목은 다르지만, 전년 대비 증가폭 기준으로 보면 삼성카드가 큰 격차로 앞섰다.

삼성카드는 금융통합 플랫폼 모니모 사업을 육성하면서 관련 시스템 구축에 지속적으로 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모니모 사업 담당 조직을 '모니모본부'로 신설했다.

생성형 AI 이미지
생성형 AI 이미지

삼성카드 외에는 현대카드가 개발비를 소폭 늘렸다. 현대카드는 전년 대비 0.9% 늘어난 810억원을 집행했다.

반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5개 카드사(우리·롯데·비씨·신한·하나)의 개발비는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우리카드 개발비는 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줄었고, 신한카드는 6.5% 감소한 691억원을 기록했다. 비씨카드는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우리, 신한카드는 2년 연속, 비씨카드는 5년 연속 개발비를 줄였다. 국민카드는 무형자산에서 개발비 항목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

개발비 축소는 카드사들의 순수익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기조로 풀이된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향후에도 카드업계의 개발비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이어진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더해,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에 민생 부담 완화를 위한 카드사의 주유·교통비 지원 방안 요청까지 겹치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카드사는 새로운 사업 진출 속도 조절에도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신청했지만, 본업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기 위해 인가를 철회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