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회식 대신 단기 모임” 커뮤니티에 몰린 2030…온라인플랫폼도 서비스 강화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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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회식 대신 모임을 찾고 있다. 신체·정신건강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음주 절제 문화)' 현상이 음주를 대체한 다양한 모임 활성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 세대에선 낯선 사람들과 취미·관심사를 공유하고 헤어지는 '일회성 모임'을 즐기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카카오, 당근,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들은 2030세대를 겨냥해 지역 기반 모임을 활성화하고 모임 가입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30, 오프라인 모임 플랫폼 이용 활발…“회식 대신 모임 가요”

12일 전자신문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45.1%(454명)는 취미생활·자기개발 등 모임 가입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온라인 플랫폼 이용 비율은 비슷하지만,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은 명확히 달랐다. 모임을 위해 가장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에 대한 질문에 2030세대는 카카오톡 오픈채팅(44.5%), 당근(27.7%) 및 소모임(27.7%) 등을 꼽았다. 4050세대는 같은 질문에 네이버 카페(34.1%), 네이버 밴드(23.5%)를 골랐다. 2030세대는 모임 가입 장벽이 낮고, 오프라인 모임이 활발한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고, 4050세대는 오랜 서비스 기간으로 신뢰를 쌓은 정보 공유 중심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업계는 퇴근 후 회식보단 취미생활을 즐기는 2030세대의 특징이 커뮤니티 이용 행태에서 확인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4년 20대의 하루 평균 주류 섭취량은 64.8g으로, 전년(95.5g)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2024년 9.9%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회식보단 관심사에 맞는 모임을 즐기는 2030세대의 특징과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갈망이 이러한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30, 낮은 진입장벽·지역 기반 모임에 몰렸다

2030세대는 관심사 기반 일회성 모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2030세대는 현재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이 몇개인지 묻는 질문에 절반 가까이(46%)가 '없음' 답변을 골랐다. 같은 답변을 고른 4050세대가 27%인 것과 대비된다. 정기적인 모임에 참여하기보단 관심사에 맞는 모임을 일회성으로 참여하는 '초단기 모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접근성이 뛰어나 모임에 쉽고 빠르게 참여할 수 있는 것 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2030세대는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당근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설문 참여자들은 해당 모임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이용이 편리해서'(61.1%), 당근은 '지역 기반이라서'(69.6%)라고 응답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게 특징이다. 카카오는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카카오톡 검색창을 누르면 '친목' '여행' '모임' 등 오픈채팅 추천 키워드를 제시한다. 지난해 말에는 채팅방 접속 없이도 누구나 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커뮤니티 오픈채팅'을 도입, 오픈채팅방 참여를 유인한다. 오픈채팅방 대화에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해 대화 흐름과 맥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당근은 이색적인 지역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다. 모임 카테고리 상위권을 차지하는 운동, 동네친구, 취미·오락뿐만 아니라 2030세대에서 유행하는 모임 수요를 적극 반영한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2030세대를 중심으로, '경도(경찰과 도둑) 놀이'나 여러 명이 함께 감자튀김을 먹는 '감튀 모임'이 유행하면서 당근은 관련 모임 개설을 촉진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당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새롭게 생성된 '당근모임'은 전분기 대비 48.7%, 가입자 수는 125% 증가했다. 누적 모임 수 역시 전년 대비 63% 늘었다.

◇4050 중심 네이버도 2030 타깃팅

주 이용자 연령대가 4050인 네이버카페와 네이버밴드도 2030세대를 잡기 위한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카페는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온 카페를 더욱 쉽게 탐색하도록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하고, 네이버밴드는 지역 기반 소모임 활성화에 집중하는 식이다.

네이버카페는 2024년 도입한 '추천 피드'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추천 피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관심사 기반 추천 피드를 추천, 이용자의 카페 탐색을 지원하고 카페 가입까지 유도하는 흐름을 만든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든 서비스에 AI를 녹이는 게 전사 방향성”이라면서 “네이버 카페 역시 AI 추천 피드를 지속 고도화해 가입하지 않은 카페라도 이용자 취향에 맞는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밴드는 2022년 미션 이벤트와 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UI·UX) 개선 등을 통해 2030세대 유입을 본격화했다. 또한 네이버밴드 내 검색 시 지역 소모임을 추천하는 등 업데이트를 지속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네이버 밴드 모임 수는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러닝·걷기 동호회 밴드 수는 2023년에서 2025년 22.5% 늘었고, 댄스·무용 동호회 밴드 수는 같은 기간 13.8% 증가했다. 특히 2030세대에서 인기가 많은 러닝과 발레 등의 모임이 활발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기업들이 2030세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유입에 집중하는 것은 시장 잠재력 때문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6년 14억7000만달러(약 2조1800억원)에서 연평균 10.5%씩 성장해 2035년 36억7000만달러(약 5조43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