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2호 귀환” 달 기지·자원 경쟁 본격화…韓 대응 과제 부상

달 궤도 비행 임무를 성공리에 마치고 복귀한 우주비행사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인근 엘링턴 필드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
달 궤도 비행 임무를 성공리에 마치고 복귀한 우주비행사들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인근 엘링턴 필드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

50여년 만에 다시 도전한 인류의 유인 달 탐사 임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로 무사 귀환함에 따라, 달을 넘어 심우주를 향한 각국의 기지 건설 및 자원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캡슐 '오리온'은 10일 오후 8시 7분(한국시간 11일 오전 9시 7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해상에 안전하게 착수했다.

달 궤도 비행 임무에 참여한 우주비행사들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드 와이즈먼 선장을 비롯한 우주비행사들은 다음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인근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르테미스 2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 유인 달 탐사선이다. 이번 비행에서 지구로부터 약 40만6771㎞ 떨어진 지점까지 도달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우주를 비행했던 아폴로 13호의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탑승 우주비행사들은 인류 최초로 오리엔탈레 분지 등 달 뒤편을 맨눈으로 관측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수집된 데이터는 향후 달 기지 건설을 위한 핵심 자료로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이번 비행은 우리나라의 심우주 탐사 능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했다. 국제 협력 탑재체로 실린 한국의 큐브위성 'K-라드큐브'는 심우주 방사선 환경 측정을 위해 우주로 향했다. K-라드큐브는 아르테미스 2호에서 분리된 후 양방향 교신에 성공하고 궤도 제어도 일부 수행했다. 정지궤도 너머 수만 ㎞ 고도의 극한 우주 환경에서 위성 운용 가능성을 입증한 유의미한 성과다.

아르테미스 2호가 찍은 지구넘이 (NASA 제공)
아르테미스 2호가 찍은 지구넘이 (NASA 제공)

NASA는 궤도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르테미스 2호에 이어 탐사 도전을 계속한다. 2027년 아르테미스 3호를 통해 달 착륙선 도킹을 시험하고, 2028년 아르테미스 4호를 발사해 달 남극 부근 유인 착륙에 나선다. 이어 2032년 초기 거주 기반 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인 거주 체제를 구축할 구상이다.

이처럼 미국을 주축으로 유럽, 일본 등 우주 강국들이 심우주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도 독자적인 달 탐사 및 기지 건설계획을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향후 우주 공간이 과학 탐사를 넘어 자원 확보와 산업 확장의 핵심 무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나라도 국제 협력을 기반으로 심우주 탐사 참여를 확대하고 달 표면 탐사 및 방사선 대응 기술 역량을 빠르게 축적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