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남성을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해 어머니와 대화하게 한 사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에 거주하는 AI 기술팀 대표 장쩌웨이는 산둥성의 한 가족 의뢰를 받아 사망한 남성 A씨의 '디지털 복제본'을 제작했다.
A씨는 지난해 초 교통사고로 숨졌으며 유족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80대 노모가 충격을 견디지 못할 것을 우려해 사망 사실을 숨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A씨의 아들은 장 대표에게 의뢰해 생전 아버지의 사진과 영상, 음성 자료를 제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외모와 목소리는 물론 말할 때 몸을 앞으로 숙이는 습관까지 재현한 AI를 완성했다.
이 '디지털 아들'은 현재 메신저 영상통화를 통해 매일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노모는 영상 속 아들에게 “밥 잘 챙겨 먹어라”, “따뜻하게 입어라”, “밖에 나가면 조심하라” 등 평소와 같은 당부를 건넨다. 이에 AI 아들은 “알겠다”고 답하며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도시에서 일하고 있어 당분간 돌아갈 수 없다”고 설명한다.
노모는 한 통화에서 “자주 연락해 네가 잘 지내는지 알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고, AI 아들은 “바빠서 오래 통화는 어렵지만 몸 잘 챙기라. 돈을 벌면 돌아가 효도하겠다”고 응답했다.
현재까지 노모는 아들의 사망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서비스를 3년째 제공해온 장 대표는 자신의 일을 두고 “결국 살아 있는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다. AI 아들은 따뜻한 거짓말”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돌아가신 가족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오랜 시간 속인 것은 문제다. 진실이 밝혀지면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며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