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디지털 장애를 재난 수준으로 관리하는 '디지털재난 대응체계'를 전국 최초로 구축했다고 14일 밝혔다.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지는 환경에서 행정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고 사전 예방 중심 선제적 대응 체계로 전환한다.
이번 대응체계는 지난해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서울시는 비상 대응을 통해 주요 시스템을 조기 복구했지만, 대응 과정에서 재난관리체계 명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재난 대비 및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해 디지털 인프라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대응체계를 제도화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부서별로 분산 운영되던 정보시스템 장애 대응 방식을 통합해, 정보시스템 장애와 통신망 장애, 사이버공격, 개인정보 유출 등 다양한 사고를 '디지털재난'으로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상황 심각도에 따라 일반 장애와 위기상황으로 구분하고, 위기상황 발생 시에는 위기상황대응본부를 가동하는 전사적 대응체계도 마련했다. 상황총괄반 중심 통합 지휘체계를 신설해 보고·판단·지휘·대응 체계를 일원화한다.
아울러 시는 향후 5년간 정보시스템, 정보자원, 정보통신망, 사이버보안, 개인정보 등 5개 분야 37개 과제를 추진해 어떤 상황에서도 행정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보시스템 분야에서는 시스템 중요도 기반 우선순위 관리체계와 업무연속성계획을 마련해 핵심 서비스의 지속 운영을 보장한다. 정보자원 분야는 정보시스템 마비에 대비해 무중단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재해복구시스템과 데이터 백업체계도 확대한다. 정보통신망 분야는 통신 설비를 최신화하고 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장애 확산을 사전에 차단한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위협 탐지와 자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전 기관 통합 보안관제를 통해 취약지점을 집중 관리한다. 개인정보 분야에서는 상시 점검체계와 대응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유출 사고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디지털재난 발생 시 시민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행동요령도 마련했다. 서비스 장애, 통신망 장애, 사이버공격, 개인정보 유출 등 상황별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대응 방법을 담았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대응 경험을 계기로 디지털 장애가 시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행정서비스가 멈추지 않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