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유럽서 2차 종전협상'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를 나와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사진=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를 나와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사진=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틀 안에 무언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협상 재개 시점이 임박했음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는 특히 협상 진전에 대해 “군 최고위 인사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파키스탄 군부 실세인 아심 무니르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니르는 앞서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도 중재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라마바드 현지 기자와 통화를 마친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추가로 전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선 인터뷰에서는 “일이 진행되고 있지만 다소 느리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음 회담 장소는 파키스탄이 아닌 다른 지역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기 협상 장소와 관련해 그는 “튀르키예는 아니다”라며 “좀 더 중심적인 곳, 아마도 유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무대가 중동 인접 지역에서 유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 국가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와 관련해 “그들은 회의를 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하는 일은 회의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종이 호랑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슬라마바드에서 20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후 양측은 파키스탄을 통한 물밑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양국이 이번 주 후반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 동시에 협상 재가동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