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밴스가 협상 결과 먼저 보고…트럼프 행정부, 나한테 매일 보고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EPA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EPA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자국에 진행 상황을 공유해왔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발언에서 J.D. 밴스가 협상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밴스 부통령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진행 상황을 일상적으로 공유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행정부가 매일 하는 것처럼 협상 진행 상황을 자세히 보고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제3국인 이스라엘과 협상 정보를 긴밀히 공유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외교적 중립성과 협상 독립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향후 수년, 어쩌면 수십 년 동안 이란 내에서 농축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미국 측의 초점이자 이스라엘에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구가 사실상 동일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란 측은 협상 결렬 배경에 외부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합의 직전까지 갔지만 미국이 마지막 순간 접근 방식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마크 포캔은 “행정부가 의회나 국민이 아닌 외국 지도자에게 매일 보고했다면 그 의미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인사였던 조 켄트도 “이스라엘이 의사결정 과정에 계속 접근하는 한 협상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단순한 양자 협상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깊이 개입된 구조였는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