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빌려쓴다”…현대·KB캐피탈 수익구조 '리스·렌트' 중심으로 재편

신차 구매 대신 리스와 렌트 수요가 늘자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사업부문별 실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고금리와 차량 가격 상승 영향으로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전통적인 할부금융 중심 구조가 리스·렌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양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각 사의 영업실적에서 리스·렌트 사업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은 리스 수익 비율이 53.3%로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할부금융수익 비율(18.1%)보다 3배가량 높은 수익을 냈다. 전년 대비 증가율에서도 리스 수익은 6.2%P 늘어 할부금융수익 증가율(1.1%P)을 크게 웃돌았다.

KB캐피탈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리스(8.74%)와 렌터카(6.21%) 비중 합계는 처음으로 할부금융(13.52%)을 넘어섰다. 세 부문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특히 리스·렌트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사진=현대캐피탈
사진=현대캐피탈

차량 금융 시장에서 소유보다 이용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모빌리티를 이용할 때 리스·렌트 이용 증가도 맞물리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리스·렌트 수요는 연령대를 막론하고 20~50대 모두 강화되는 추세다.

리스·렌트 수요 확대에 맞춰 관련 고객 혜택도 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의 캡티브 금융사로서 차량 판매 확대를 위해 현대차와 연계한 리스·렌트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현대 인증 중고차에서 현대캐피탈 리스 이용 시 1개월분 납입금을 면제하는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처럼 빌려 쓰는 문화가 확산되며 모빌리티 소비 트렌드도 리스·렌트로 바뀌고 있어 관련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리스·렌트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