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광산에 4조4000억 투자…배터리 공급망 직접 통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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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원재료 공급망을 직접 통제하기 위한 대규모 광산 투자에 나선다. 배터리 기업의 경쟁력이 셀 기술을 넘어 원재료 확보 능력까지 포함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CATL은 300억위안(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해 광산 자산을 통합·운영하는 100%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법인은 광물 자원 탐사, 금속 가공, 화학 제품 판매 등을 수행하는 신에너지 광산 사업 플랫폼으로, 기존 광산 자산을 통합하고 국내외 자원 프로젝트 확보를 추진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에너지 충격과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무역 갈등, 관세 정책, 물류 차질 등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배터리 제조사들이 원재료 확보를 위한 광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원재료 시장도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리튬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140% 이상 급등했으며, 니켈과 코발트 역시 주요 생산국 정책 변화로 가격 상승과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의 생산 제한으로 니켈 가격은 2024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콩고민주공화국의 수출 규제로 코발트 가격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마이닝닷컴 등 광업 전문 외신에 따르면 CATL은 중국 장시성에서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허가 문제로 지난해 8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회사는 이후 리튬, 니켈, 인 등 핵심 소재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원재료 확보 전략을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글로벌 광산 기업 자금광업을 성장시킨 천징허 전 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광산 사업 역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CATL의 광산 사업 확대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ESS는 장기 공급 계약과 대규모 프로젝트 특성이 강해 원재료 확보 능력이 곧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CATL은 올해 1분기 매출 1290억위안, 순이익 207억위안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52%, 49%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722억위안으로 42% 늘어나는 등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