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빠진 다국적 구상…전후 기뢰 제거·항로 확보 초점

이란 전쟁으로 차단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 정상회의가 17일(현지시간) 열린다.
영국 총리실은 키어 스타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약 40개국이 참여하는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상 회의를 공동 주재한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도 영상으로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공동 의장국 외에도 독일과 이탈리아 정상 등이 파리를 직접 방문해 참여할 예정으로, 주요 7개국 유럽 국가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 등 국제기구도 참여하지만, 전쟁 당사국인 미국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회의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국제적 임무 수립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임무는 엄격히 방어적 성격에 국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동맹국들에 해협 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을 요청했으나, 주요 국가들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중심이 돼 다국적 협력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주도의 이번 구상은 전투가 종료된 이후 해상 안전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뢰 제거와 해상 운송 보호 등 전후 복구 성격의 임무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머 총리는 회의에 앞서 “해운업계를 안심시키고 기뢰 제거를 지원해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방은 세계 경제를 위한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항행의 자유 회복과 세계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 휴전 지원과 함께 공급망 안정, 산업 보호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한편 다음 주에는 영국 노스우드에 위치한 군 합동본부에서 다국적 군사 계획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각국은 향후 해상 운송 재개에 대비해 보험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명선 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