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의 경우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수록 기억력 저하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1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에디스코완대학교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와 인지 능력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를 노화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60세 이상 약 1200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식습관과 기억력 등 인지 기능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소금 섭취량이 많은 남성일수록 개인적 경험을 기억하는 능력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참가자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논문 저자인 사만다 가드너 박사는 “이번 결과는 나트륨과 인지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초기 단계의 근거”라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트륨이 뇌 염증을 촉진하고 혈관 기능을 저해하며, 뇌로 전달되는 혈류를 줄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칭화대학교 연구진 역시 50세 이상 성인 4213명을 대상으로 영양 섭취와 인지 능력의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10개의 단어를 본 뒤 기억해내는 방식으로 기억력을 평가받았다.
분석 결과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5593mg 이상인 경우 기억력 저하 위험이 약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 1635mg 이상의 칼륨을 섭취하면 인지 점수가 더 높았다. 또 나트륨 1000mg을 같은 양의 칼륨으로 대체할 경우 인지 기능 점수가 소폭 상승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이것이 인지 기능 감소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아이자오 박사는 “고령층 식단에서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뇌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소금 약 5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성인의 평균 섭취량은 약 3389mg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