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를 맞이해 공영 미디어의 신뢰는 어떻게 담보할까.
KBS는 지난 17일 '2026 시청자 주간'을 맞아 공영 미디어의 역할과 미래를 논의하는 시청자포럼을 개최했다. 'AI 시대, 공영 미디어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를 주제로, AI 대전환기 속에서 공영 미디어의 공공성과 역할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자리였다.
이번 포럼은 KBS가 주최하고 한국방송학회, 한국AI서비스학회,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가 협력했으며,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영 미디어의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는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맡아 'AI 시대의 공영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 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콘텐츠 생산과 유통, 그리고 시청자 관계를 재설계하는 핵심 기술로 작동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공영 미디어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역할을 제시했다.
이어 김정환 KBS PD(경영학 박사)는 'AI 시대, 공영 미디어는 시청자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PD는 AI 시대 미디어 환경을 "정보는 과잉되고 신뢰는 부족한 구조"로 진단하며, 공영 미디어가 시청자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신뢰'가 핵심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기존 공영 미디어 혁신 논의가 전략과 구조 중심에서 한 단계 나아가,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논의가 확장됐다.
김정환 박사의 발제에 따르면 신뢰는 단순한 메시지나 콘텐츠가 아니라, 특정 가치에 대한 일관된 행동의 반복을 통해 형성된다. 이에 따라 공영 미디어는 개별 프로그램 중심의 접근을 넘어, 공익적 가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행동하는 브랜드'로 진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에 제시된 '4+1 전략'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재해석됐다. 공익 알고리즘, 멀티플랫폼화, 글로벌 스튜디오화, 경영 효율화 및 재원 다변화, 조직문화 혁신 등은 각각의 사업 전략을 넘어, 공영 미디어가 일관된 행동을 지속하고 신뢰를 축적하기 위한 구조적 기반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이 제시됐다.
즉, 공영 미디어는 AI 기반의 신뢰 인프라로 기능해야 하며, 이러한 인프라는 행동을 통해 작동하고 전략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이 이번 포럼의 핵심 논지로 제시됐다.
발제 이후에는 우형진 한국방송학회 부회장, 김종하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 구태언 변호사, 유수정 KBS 미디어연구소 박사 등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KBS 관계자는 "AI 시대 공영 미디어를 둘러싼 논의가 기술과 산업을 넘어, 신뢰와 관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의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공영 미디어의 역할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KBS 미디어연구소는 이번 시청자포럼을 계기로 AI 시대 공영 미디어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연구와 공론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