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군인이 레바논 남부에서 예수상을 대형 망치로 내리치는 모습이 온라인에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영상 속 군인이 자국군임을 확인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아랍권 방송사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는 이미지는 이스라엘 군인이 작전 중이던 레바논 남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판명됐다”며 관련자에게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에는 이스라엘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십자가에서 분리돼 바닥에 거꾸로 놓인 예수상의 얼굴 부분을 큰 망치로 내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예수상은 이스라엘 국경과 인접한 레바논 남부의 기독교 마을 데블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논란이 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번 행동은 이스라엘군의 가치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북부 사령부가 이 사건을 조사 중이고, 지휘 계통을 통해 다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식지 않았다. 팔레스타인계인 아흐메드 티비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은 “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와 교황 레오를 모욕하는 법을 배운 듯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 레오 14세와 마찰을 빚은 일을 말한다. 레오 교황이 이란 전쟁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신 차리고,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것을 멈추고 정치인이 아니라 훌륭한 교황이 돼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자신을 예수로 묘사한 인공지능(AI) 이미지를 올려 도마 위에 올랐다.
티비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가자지구에서 모스크와 교회를 폭파하고, 예루살렘에서 성직자들에게 침을 뱉어도 처벌하지 않는 자들”이라며 “이번에는 예수상을 파괴하고 그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