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상공회의소(회장 한상원)는 21일 민선 9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변전 설비가 국가 핵심 기반시설인 만큼 공기업 중심 투자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 재정투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광주상의는 106개사가 참여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게 바라는 기업인 의견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에너지 비용 절감을 향한 기업들의 절박한 요구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 경영 활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47.2%)'가 '금융 및 자금 지원 확대(59.4%)'에 이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조사에서 기업 유치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저비용 전력공급 체계 구축(26.4%)'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26.4%)'와 함께 공동 1순위로 꼽혀 주목을 끌었다. 전통적인 방식인 '투자 보조금 확대 및 법인세·지방세 감면(23.6%)'보다 높은 수치로, 기업들이 일회성 현금 지원보다 전력료와 같은 실질적인 운영 비용 절감을 가장 강력한 투자 유인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기업들은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구조적 요인으로 '대기업 및 앵커기업 부재에 따른 산업 생태계 고립(58.5%)'과 '청년 인구 유출 및 우수 인재 확보난(53.8%)'을 꼽았다.
민선 9기 최우선 정책 과제로는 '대기업··글로벌 앵커기업 유치 및 투자 확대(48.1%)'와 '첨단 신산업 육성(44.3%)'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기업 유치와 병행해야 할 정주 여건 개선 과제로는 '청년 주거 및 도심 생활 인프라 개선(74.5%)'에 이어 '국제적 수준의 대형 테마파크 유치 (48.1%)' 등이 뒤를 이었다. 인재 확보를 위해 문화와 여가가 결합된 매력적인 도시 환경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로 '첨단 클러스터 조기 구축 및 안착(49.1%)'을 꼽아 정주 여건과 신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경제 생태계 조성을 주문했다.
광주상의는 “현재 국내 전력 체계는 원거리 송전에 따른 막대한 전력망 구축 비용과 에너지 손실을 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전력 생산 지역(비수도권) 기업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발전소 근접도에 따른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확립하고 송배전 비용을 합리적으로 산정한 차등 요금제가 도입되어야만 에너지 다소비 기업의 지역 유입과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은 “이번 조사는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기업들이 느끼는 경영 부담과 행정 혁신에 대한 갈망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특히 기업들이 일회성 세제 혜택보다 '저비용 전력 공급'을 더 실효성 있는 투자 유치 방안으로 선택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송배전망 추가 구축보다 발전소 인근의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국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훨씬 이득”이라며, “민선 9기 초대 통합 시정은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제' 도입을 핵심 정책 현안으로 설정하고 중앙정부 및 정치권과의 공조로 이를 반드시 관철해 광주·전남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에너지 기반 신산업 메가시티'로 도약시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