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자율 선택’ 선언
전문가 “전투력 약화·집단감염 우려” 반발
전문가 “전투력 약화·집단감염 우려”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군 장병을 대상으로 시행해 온 독감 백신 의무 접종 정책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장병 대상 독감 백신 의무 접종을 폐지하며, 해당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별도로 공개한 영상에서 이번 정책을 두고 “전투 능력을 약화시키는 터무니없고 과도한 조치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에 자유와 힘을 되돌려주기 위한 결정”이라며 “개인의 신체와 신념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경험이 있는 한 연방 하원의원은 “백신은 장병 보호의 핵심 수단”이라며 “이번 결정은 군의 대비 태세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직 보건 당국자는 “즉각적인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독감 확진 증가와 복무 손실, 입원 비용 확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부터 독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 왔다. 이는 1918년부터 1920년까지 이어진 대유행 당시 미군에서 약 2만6000명이 사망한 경험에 따른 조치였다.
이후 종교적 사유에 한해 제한적으로 접종 면제가 허용됐으며, 2021년 감염병 확산 당시에는 일부 장병이 백신 접종을 거부해 군을 떠난 사례도 있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